동네의원, 본인부담금 계속 저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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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부의 건강보험재정안정대책을 거부해온 상당수 동네의원들이 이틀째 종전대로 본인부담금을 적게 받는 방식으로 집단행동을 계속했다.

의사협회 김세곤 공보이사는 "2만여 회원의 80% 가량이 이달부터 인상된 본인부담금 3천원(총진료비 1만5천원 이하)을 받지 않고 2천2백원만 받고 있다" 면서 "이달 말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할 때도 종전 수가(酬價)대로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동네의원들은 '의약분업 실패와 건강보험 재정파탄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의미에서 종전 방식대로 진료한다' 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고 환자의 동의를 구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동네의원들의 집단행동과 관련, "의원 외래 본인부담금을 종전대로 2천2백원만 받고 차액 8백원을 건강공단에 청구하면 새 기준에 맞지 않는다" 면서 "이같은 청구가 한 건이라도 있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전체 청구분을 반려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본인부담금을 적게 받는 것은 환자 유인 행위로도 볼 수 있어 의료계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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