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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국서 첫 3D 스포츠 생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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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5일 밤(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커스 오일 스타디움을 찾은 농구 팬들이 LG전자 부스에서 농구경기 생중계를 3차원(3D) 영상으로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커스 오일 스타디움. ‘3월의 광란’으로 불리며 미국 내에서 수퍼보울(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에 버금갈 정도로 인기가 높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주최 남자농구 토너먼트 결승전이 열렸다. 7만1000여 명의 관중은 듀크대학과 버틀러대학이 벌이는 명승부 외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경험을 하는 기회를 얻었다.

LG전자가 스타디움 내 남쪽 공간에서 관중을 상대로 결승전을 3차원(3D) 영상으로 생중계한 것. 제한된 인원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일반인들에게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3D로 보여준 것은 처음이다.

이날 3D 방송은 행사 주관 회사인 현지 CBS방송사가 3D 영상 콘텐트를 만들고, 이를 LG전자의 47인치 3D TV로 내보내는 방식이었다. LG전자는 스타디움에 4대, 팬서비스 행사장에 2대의 3D TV를 설치해 농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 시작 전 3D 안경을 쓰고 이틀 전 열린 준결승을 감상하던 농구 팬들은 “선수들과 관중 사이의 원근감이 실제보다 더 뚜렷하게 다가와 놀랍다”고 평했다.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알렉사 수지 미셸(12) 학생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CBS의 3D 기술 담당 책임자 패트릭 캠벨은 “4년 전부터 3D 영상 생중계를 준비했다. 3D가 스포츠 경기 관람 방식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케이블채널 ESPN이 6월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3D로 생중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을 비롯해 골프·미식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3D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박석원 LG전자 미주지역본부장은 “한국기업 최초의 NCAA 농구 결승전 후원을 통해 우리 3D TV에 대해 5000만 달러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미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풀(Full) 발광다이오드(LED) 방식의 ‘인피니아 3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디애나폴리스=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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