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경비대원들 고향부모 첫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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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독도가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경북지방경찰청이 독도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대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28일 처음으로 대원들의 부모를 초청하기 때문이다.

방문단은 경기.강원.인천.전남 등 전국에서 온 대원들의 부모 13명.

이들은 28일 오전 해양경찰 경비정을 타고 독도를 방문한다.

독도 경비대원들은 27일 오전부터 내무반 청소를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귀한 손님들이 온다는 소식에 대원들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독도경비대원인 이원덕(23)수경은 "멀리 인천에 계시는 어머니를 여기서 뵙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독도경비대는 이날 대원 두명을 선발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를 낭독하고, 나머지 대원들의 편지는 경비정을 통해 울릉도로 보내 부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동욱(24.경위)독도경비대장은 "대원들이 밤잠도 설칠 정도로 좋아하고 있다" 며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부모들을 '부모정훈관' 으로 위촉, 독도 방문 뒤 울릉경비대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대원들에게 특강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도에는 1975년부터 경찰이 파견돼 경비업무를 맡고 있으며, 96년 '독도경비대' 란 부대명칭이 만들어졌다. 경비대원은 전투경찰 38명으로 울릉경비대에 있는 대원들과 2개월 단위로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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