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품…이경숙씨 독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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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비제.무소르그스키(어린이 놀이), 바르토크.하차투리안.코플랜드(어린이를 위한 앨범), 드뷔시(어린이 세상), 프로코피예프(어린이를 위한 음악),멘델스존.카발레프스키.베베른(어린이를 위한 소품), 코다이(어린이 춤곡), 스트라빈스키(오른손을 위한 모음곡), 빌라 로보스(아기 인형)…. 피아노 음악의 전성기인 낭만주의 시대부터 20세기초까지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품을 남긴 음악가들이다.

요즘엔 피아노를 웬만큼 친다는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콩쿠르나 입시를 위해 쇼팽.리스트 등 대곡에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릴 때 피아노 치는 재미를 느끼려면 대곡이나 연습곡보단 소품이 제격이다. 드뷔시의 '어린이 세상'은 그가 '슈슈'라는 애칭으로 즐겨 부르던 딸 클로드 엠마를 위해 작곡한 것이다. 일찍부터 조기 예술교육의 전통이 발달한 러시아에서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품이 다수 발표된 것도 특기할 만하다.

베토벤 협주곡(1987년).베토벤 소나타(88년).모차르트 소나타(89년).프로코피예프 소나타(91년) 전곡 연주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선보여온 피아니스트 이경숙(연세대 음대 학장.사진)씨가 15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에서 '어린이 클래식'이라는 제목으로 독주회를 연다.

무거운 프로그램 못지 않게 가벼운 소품도 음악적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미래의 청중인 어린이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를 담은 것은 물론이다. 만 6세 이상이면 입장할 수 있으며 꼬마 관객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영상.해설.무용을 곁들였다.

24개의 소품으로 구성된 차이코프스키의 '어린이를 위한 앨범'중 비교적 쉬운 3~5곡에선 관객 중 희망하는 어린이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쇼스타코비치의'어린이의 노트', 슈만의'어린이의 정경'을 들려준다. 02-751-9606.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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