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피아노를 웬만큼 친다는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콩쿠르나 입시를 위해 쇼팽.리스트 등 대곡에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릴 때 피아노 치는 재미를 느끼려면 대곡이나 연습곡보단 소품이 제격이다. 드뷔시의 '어린이 세상'은 그가 '슈슈'라는 애칭으로 즐겨 부르던 딸 클로드 엠마를 위해 작곡한 것이다. 일찍부터 조기 예술교육의 전통이 발달한 러시아에서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품이 다수 발표된 것도 특기할 만하다.
베토벤 협주곡(1987년).베토벤 소나타(88년).모차르트 소나타(89년).프로코피예프 소나타(91년) 전곡 연주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선보여온 피아니스트 이경숙(연세대 음대 학장.사진)씨가 15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에서 '어린이 클래식'이라는 제목으로 독주회를 연다.
무거운 프로그램 못지 않게 가벼운 소품도 음악적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미래의 청중인 어린이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를 담은 것은 물론이다. 만 6세 이상이면 입장할 수 있으며 꼬마 관객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영상.해설.무용을 곁들였다.
24개의 소품으로 구성된 차이코프스키의 '어린이를 위한 앨범'중 비교적 쉬운 3~5곡에선 관객 중 희망하는 어린이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쇼스타코비치의'어린이의 노트', 슈만의'어린이의 정경'을 들려준다. 02-751-9606.
이장직 음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