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임직원 연봉도 통신사 중 '넘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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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임원과 직원 모두 통신사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임원 보수 대부분을 소진해 올해 임원보수 한도를 20억원 올렸다.

5일 통신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21억400만원으로 업계 최고다. KT는 사내이사 1인당 12억2000만원, LG텔레콤은 7억100만원을 지급했고 SK브로드밴드의 사내이사 보수는 1억2200만원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사내이사에 총 63억12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만원 사장과 최재원 이사의 보수가 반영된 수치다. 사내이사 3명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21억400만원에 달한다.

KT는 지난해 이석채 회장을 비롯해 3명의 사내이사에게 총 36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12억2000만원이다. 다만 사내이사 보수총액에 지난해 퇴직한 서정수 부사장과 윤종록 부사장의 퇴직금이 포함돼 있어 이석채 회장과 이상훈 기업고객부문 사장,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의 실제 연봉은 이보다 적다.

LG텔레콤은 지난해 사내이사에게 총 14억1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지급액은 7억100만원 정도. SK브로드밴드는 적자를 낸 만큼 사내이사에게 총 4억87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지급액은 1억2200만원에 불과하다.

사외이사 역시 SK텔레콤이 1인당 7700만원으로 가장 많다. KT와 LG텔레콤은 사외이사에게 각각 1인당 6000만원, 5000만원을 지급했고 SK브로드밴드는 4300만원을 지급했다.

SK텔레콤은 직원들의 연봉도 업계 최고였다. SK텔레콤 직원 1인당 연봉은 6600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KT는 5500만원을 받았고 LG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각각 5300만원이다.

SK텔레콤 직원 연봉이 업계 최고이나 임원에 비해서는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직원 평균 연봉은 임원 평균 연봉의 3%에 불과했다. KT 직원도 임원들 연봉의 4.5%에 불과했고 LG텔레콤은 7.5%에 그쳤다. 반면 SK브로드밴드 직원은 임원 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다.

한편 SK텔레콤 임직원의 연봉이 높지만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임원의 보수한도를 가장 많이 쓴 것은 KT였다. KT는 사외이사에 지급된 4억3000만원을 포함해 지난해 이사들에게 총 40억80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이는 주총 승인금액 45억원의 90.7%에 달하는 수치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주총 승인금액의 절반 내외에서 실제 보수를 집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KT는 임원들에게 많은 연봉을 주고 있는 셈이다. KT는 임원에 대한 높은 보수지급으로 올해 보수한도를 45억원에서 65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대해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자신의 보수는 증가하지 않았고 다만 주가에 따라 받는 장기성과급만 최대 250%에서 400%로 높아졌다"며 실질적으로 보수가 오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은 주총 승인금액 120억원의 55.8%인 66억9800만원을 집행했고 LG텔레콤은 주총승인금액 40억원의 40%인 16억100만원을 집행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한도 20억원 중 35.1%인 7억200만원만 사용했다.[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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