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입원환자 질병 1위 '치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치질은 이제 과거처럼 옆사람 눈치만 살피며 말없이 참고 넘어가는 병이 아닌가 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어떤 질병으로 입원했는지를 조사한 결과 치질이 가장 많았다고 21일 발표했다. 치질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기보다 경제사정이 나아지면서 적극적으로 치질치료를 받으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공단 관계자의 분석이다.

치질 다음으로는 백내장이 꼽혔고 폐렴.급성충수염(맹장염).정신분열증 순이었다.

그러나 10여년 전인 1990년 가장 많은 입원환자를 기록한 질병은 급성충수염이었다.

다음으로 정신분열증.위장염.폐렴.만성 간질환 및 간경변 순이었다. 당시 치질 입원환자는 16위였고 백내장은 11위였다.

뇌경색은 90년 20위권 밖에서 95년 14위를 거쳐 지난해는 9위로 상승했다.

또 식생활이 서구화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발병빈도가 떨어지는 질병도 많다.

90년 5위였던 만성 간질환 및 간경변이 95년 17위였다가 지난해에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90년 9위였던 폐결핵은 95년에 20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외래환자는 90년 이후 지난해까지 1위는 호흡기계 질환, 2위는 치과질환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그 다음은 고혈압-피부염-위십이지장염-당뇨병-중이염-결막염-배통-위궤양 순이었다.

신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