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치 손떼라는 위험한 중상모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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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당적(黨籍)이탈론' '탈당론' 과 관련해 당내 반박의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의총에서 범 동교동계인 안동선(安東善)최고위원이 나서 "말은 그럴싸 하지만 위험한 중상모략이 담겨 있다" 고 이종찬(李鍾贊)전 국정원장을 비난했다.

安위원은 이상수(李相洙)총무가 "본회의 시간이 촉박하니 다음에 하면 안되겠느냐" 고 요청했지만 "꼭 해야겠다" 면서 작심한 듯 단상에 섰다.

安위원은 李전원장의 월간중앙 7월호 인터뷰를 들어 "신문에 대통령이 집권당을 떠나 국부(國父)적인 존재로 남는 게 金대통령을 위해 바람직하고 정국 수습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 며 "이 정부의 정권인수위원장과 국정원장을 지낸 사람(이종찬)이 그런 주장을 하는 데 대해 통탄을 금할 길 없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은 민정당 총무.사무총장을 했는데 그럼 왜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에게는 집권당에서 물러나라는 말을 안했느냐" 며 "이런 말은 겉으로는 대통령을 존경하는 것 같지만 결국 정치에서 손을 떼라는 말로, 용납하면 안되고 강력한 대응조치가 있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의원총회는 아니지만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도 사석에서 "李전원장은 金대통령의 가장 최측근에 있던 사람이 아니냐" 며 "정치를 떠나 인간적인 정리(情理)면에서라도 이해할 수 없는 발언" 이라고 비판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李전원장이 왜 그런 발언을 계속하는지에 대해 갖가지 분석이 있다" 면서 "金대통령 탈당론은 자칫 정국 장악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레임덕을 부추길수 있다 "고 걱정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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