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 왜곡교과서 채택학교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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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도쿄=오대영 특파원]일본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새역모)의 역사왜곡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내년에 사용키로 결정한 일본 사립중학교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에(三重)현 구와나(桑名)시의 사립 쓰다(津田)중학교가 일본 중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이 교과서를 쓰기로 결정했다. 기후(岐阜)현 미즈나미(瑞浪)시의 레이자와(麗澤)미즈나미 사립중도 '새역모' 의 중학교 역사.공민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확정했다.

두 학교가 통상적인 교과서 채택일정(22일부터 2주간)보다 빨리 채택한 것은 우익의 교과서 채택공세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우익 역사교과서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사장이 자민당 미에현 의원을 지낸 쓰다중은 이미 지난달 초 채택을 잠정 확정한 후 지난달 말 학부모회에서 반대없이 최종 결정했다.

이 학교 교장은 "이 역사교과서는 무사도를 중시하는 학교 방침에 맞는 데다 일본인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화.국가형성 과정을 잘 정리했다" 고 말했다.

도쿄(東京)신문은 "이 학교는 수년 전부터 이 교과서를 집필한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에 깊게 관여해 왔으며 교직원 노조도 없다" 고 밝혔다.

전국사립학교교직원조합연합 관계자는 "사립학교도 교육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데 역사 왜곡 교과서가 사용돼서는 안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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