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골치' 회사채 13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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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정부는 최근 기업이나 그룹사들이 신용보증 한도에 묶여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이 부진한 점을 감안, 하반기 중 기업별로 최고 2천억원(계열별 최고 5천억원)으로 돼있는 보증한도를 늘리기로 했다. 한도를 얼마로 할지는 개별 기업의 자금사정과 매출액 등에 따라 결정한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34조원의 회사채 중 차환(借換)발행이 어려운 13조원에 대해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한 프라이머리 CBO 발행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진표 재정경제부 차관과 유지창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해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회사채 시장 안정 방안을 협의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올 회사채 34조원(공모기준 32조원) 중 21조~26조원은 신용등급이 A이상이거나 채무조정 대상 기업들이 발행한 것으로 자체 해결이 가능하다" 며 "나머지 8조~13조원이 차환발행에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중 계열별.기업별 신용보증 한도를 확대하면 이들 회사채가 프라이머리 CBO 발행을 통해 차환발행이 가능해 문제가 없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추가로 보증할 수 있는 금액은 7조원이며 프라이머리 CBO에 편입되는 채권의 부분 보증 비율을 50%로 가정하면 총 14조원의 프라이머리 CBO 발행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금융시장 안정과 회사채 차환발행에 도움이 되도록 통화 공급을 신축적으로 해 장기 금리를 안정시키기로 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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