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 후각장애 치료 길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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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냄새를 맡지 못하는 후각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가톨릭대의대 강남성모병원 마취과 문동언 교수와 이비인후과 이남수 교수는 지난달 26일 대한통증학회 학술대회에서 후각장애 환자에게 성상(星狀)신경절 주사요법을 시행함으로써 감기 등의 상기도(上氣道)감염이나 비염.자극성 물질에 의한 후각장애 환자를 치료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성상신경절 차단은 흔히 목주사라고도 불리는 일종의 신경차단 요법이다. 교감신경계에 있는 성상신경절을 마취시켜 뇌로 흘러가는 혈류를 증가시키는 것이 목적.

후각장애 치료도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 비염.축농증이나 심한 감기로 인한 후각장애는 코점막에 염증이 생겨 후각세포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점막에 많은 혈액을 보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염증반응으로 생긴 노폐물을 배출시켜 후각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코 질환이 없으면서 반복적인 감기 등 상기도 감염에 의해 생긴 후각장애는 스테로이드 외에 특별한 치료가 없었다.

문교수는 "성상신경 주사요법으로 가장 효과가 좋은 질환은 심한 감기 후 나타난 후각장애지만 최근 머리 손상에 의한 후각장애도 치료돼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고 말했다.

주사는 15~30회 반복하며, 보험적용이 가능해 회당 2만~3만원이 든다. 02-590-1547.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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