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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형대, 임대용으로 잘 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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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10평형대 소형 주거용 부동산 상품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이자가 싼 은행돈 얻기가 쉬워진 데다 소형주택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30평형대 이상 중형은 수요가 적은 반면 10평형대는 불티나게 팔린다. 소형.소액 부동산 투자상품은 소비자에게는 고정 임대수익을 올려주고 사업자에게는 불황을 뚫는 틈새 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에 휘말려 마구잡이로 투자하다가는 오히려 손해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 어떤 상품이 많나〓10평형대 원룸형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부분이다. 최근 2년 동안 수도권에서 소형아파트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고, 당분간 공급도 달려 품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영은 임대투자용 주거상품의 공급.임대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음달 초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원룸형 아파트 '체르니90' 을 6차 동시분양에 내놓는다. 강남권 직장인 전.월세 수요가 많다는 점을 겨냥해 투자상품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요즘 소형 주거용 상품이 부쩍 많이 나오는 곳은 고양 일대. 동양고속건설.삼성중공업.청원건설 등이 일산과 화정 등지에서 10평형대 주거용 오피스텔을 집중 공급하고 있다.

청원건설 관계자는 "평형이 작을수록 빨리 팔려 소액 투자가 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 말했다.

◇ 투자성 있나〓투자 여건은 확실히 좋아졌다. 우선 금리가 낮아 금융권 대출이자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아파트는 내년 말까지 구입하면 5년 이내에 팔아도 양도소득세를 안낸다는 게 장점이다. 전용면적 18평 이하를 생애 처음으로 사면 연리 6%로 집값의 70%까지 빌릴 수 있다.

예컨대 양재동에서 분양되는 13평형 아파트를 1억원에 분양받는다 치자. 내년 8월 입주 때 전셋값은 7천만원으로 예상된다. 전액을 자기 돈으로 투자했다면 보증금 2천만원에 월 50만원의 임대수입을 챙길 수 있다. 순수투자비 8천만원에 연간 6백만원의 임대소득으로 최소 연 7.5%의 수익률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금융지원(연리 6%, 70%까지 대출)을 받으면 투자수익률은 더 늘어난다. 연간 5%를 밑도는 은행금리를 훨씬 웃도는 투자다.

오피스텔은 전.월세 수요가 아파트보다 적은 게 단점이나 독신직장인이나 학생 수요가 많은 곳에서는 은행 금리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큰 평형은 실거주자 외에 찾는 사람이 없는 반면 소형 평형은 입지만 괜찮으면 수요가 많다.

◇ 관리가 관건〓투자 상품은 어느 정도 수익성이 확보되더라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물 수명을 늘리고 임대를 보장해주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상품만 팔고 시설.임대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소형 주거시설은 쉽사리 슬럼화해 갈수록 임대수익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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