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나카타 결승 앞두고 소속팀 복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일본 축구의 대들보 나카타 히데토시(24.AS 로마)가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을 앞두고 8일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7일 호주와의 준결승전이 끝나자 나카타가 이탈리아로 돌아가도록 허락했다.

그동안 나카타는 소속팀인 AS 로마의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우승이 결정되는 10일 나폴리전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초 예선 세 경기만 뛰고 돌아갈 예정이었던 나카타는 트루시에 감독이 완강히 붙잡는 바람에 준결승까지 출전했다.

당초 "10일 벌어지는 결승까지 뛰게 하겠다" 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트루시에 감독이 나카타를 놓아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나카타에 대한 배려다.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으니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세리에A 우승 순간에 현장에 있고 싶다" 는 희망을 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일본 팬들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카타는 자신의 휴대폰 홈페이지에 '내가 10일 어느 경기에 나갔으면 좋겠는가' 라는 설문을 올려놨다.

지난 5일까지 응답한 6천1백73명 가운데 71.1%인 4천3백90명이 '세리에A 나폴리전' 을 선택했고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은 1천7백83명에 불과했다.

트루시에 감독이 고도의 '수읽기' 를 했다는 관측도 있다. 어차피 프랑스전은 패배가 확실시되는 만큼 나카타를 보내주는 '선심' 을 쓰면서 '나카타가 없어서 패했다' 고 변명 거리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요코하마=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