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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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러시아 현대문학연구의 큰 이름인 미하일 바흐친(1895~1975)이 르네상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1493~1553)의 소설을 연구한 책.

라블레의 작품에 등장하는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의 웃음을 '삶의 현실을 왜곡시키는 모든 것들로부터 인간 자신을 해방시키는 힘' 으로 파악했다.

바흐친은 웃음의 원리를 폭음과 폭식을 수반하는 카니발(謝肉祭)에서 찾았고, 카니발은 고착된 세계질서를 일시적으로 파괴하면서 인간 사이의 진정한 관계를 회복하는 발효제라 기술했다.

또한 중세와 르네상스의 웃음 속에 내재돼 있는 그로테스크의 긍정적 가치를 찾았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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