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국서 120점 전시…섬축제 빛내는 민속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세계섬문화축제에 각국에서 출품된 토속 가면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시 오라관광지구 축제장의 각 지역관에 전시되고 있는 각양각색의 가면들은 각기 독특한 모습으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개막된 이번 섬문화축제에는 세계 27개국 35개 섬.지역이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표현하고자 현지제작품 1백20여점을 가져왔다.

이들은 3개의 지역관과 제주주제관에 각각 전시돼있다. 태평양.인도양관에는 아프리카 흑인부족과 인디안부족의 가면이 인기 품목이다. 공연장 가설텐트 벽면에 30여개가 걸려 있다.

이들은 아프리타 마사이부족의 부족상, 중앙아프리카 세누포부족의 가면, 파푸아뉴기니의 민속가면등으로 대다수가 기우제(祈雨祭)등 의식에서 쓰여지던 것이다. 표정이 다양하고 토속적인 색채가 듬뿍 배어 있어 관람개들의 사랑을 받는다.

미주.유럽관에 들어서 만나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가면도 볼거리. 베네치아섬에 특유의 정취가 물씬 풍겨 마치 베네치아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아시아관에서는 베트남의 종이가면과 중국의 경극가면, 인도네시아의 '지킴이신 가면' , 필리핀의 민속가면 등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주관에서는 제주탈보존회가 제주.안동.봉산.해주지방의 탈 80여점을 지역특색별로 소개하고 있다.

각시탈.중탈.선비탈.양반탈등 한국의 가면이 망라돼 있다. 섬문화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세계 섬들간 문화제전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의 가면은 그 자체가 섬 고유의 문화를 대변하고 있는 기묘한 볼거리" 라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