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령 대전유성구청장 취임 1년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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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순수 과학자(원자핵공학 박사)출신인 이병령(54)대전 유성구청장이 8일 취임 1년을 맞았다.

보궐선거에서 그가 당선되자 주민들은 “관료나 정치인출신과는 뭔가 다를 것”이라며 잔뜩 기대했었다.실제로 1년 남짓 지나는 동안 유성구는 괄목할 정도로 달라졌다.

우선 구청 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는 배겨나지 못한다.특히 구청장이 컴퓨터 조립·분해까지 가능한 과학자이기 때문에,정보화에 뒤진 공무원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내 대덕밸리에 대한 행정 지원도 강화됐다.지난해 10월 신설된 조직인 관광과학실에서는 벤처기업들에게 공장 부지 알선(3건) ·사무실 알선(4건) ·자금및 인력 소개(3건)등의 혜택을 줬다.구청장이 개인적 안면으로 주민들을 대덕밸리 벤처기업에 취직시켜 준 경우도 몇 건 된다.

이경수(李璟秀) 대덕밸리벤처연합회장은 “연구원(원자력연구소) 출신 구청장이 취임한 뒤 벤처기업과 행정기관 사이의 업무협조가 종전보다 훨씬 원만해 진 것같다”고 말했다.

李구청장은 ‘행정기관의 벽’도 과감히 타파,부임하자마자 매달 한번씩 열리는 구청 간부회의에 아파트 동대표 ·통장 등을 참석시켰다.

그는 과학자 출신이어서인지 매사에 ‘원리원칙주의’를 고수,‘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한 사람’이란 비난을 듣기도 한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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