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새내기 김태균 '거포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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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열아홉살 고졸 새내기 김태균(한화)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깜짝 활약이 아니라 출장 기회가 늘면서 꾸준한 타격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현재 18경기에서 51타수 21안타(타율 0.412)에 11타점·2홈런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을 채우려면 멀었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눈에 띄는 신인이 없는 올시즌 신인왕도 노려볼 만하다.

올해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프로에 뛰어든 김선수는 1m84㎝·88㎏의 당당한 체구에 "중학교 때부터 팔씨름해서 져본 적이 없다" 고 자신할 정도로 손목 힘이 강하다. "장거리 타자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다" 는 말처럼 대형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평소에는 낯선 사람과 대화하기 꺼려할 정도로 내성적이지만 타석에 들어서면 저돌적인 공격형으로 변신하는 집중력도 돋보인다.

황병일 한화 타격코치는 "거포 자질이 보이는 데다 갖다 맞히는 재주도 있다" 며 "아직 매끄럽지 않은 밸런스 이동만 보완하면 차세대 대형 타자로 손색이 없다" 고 평가한다.

그러나 김선수의 포지션이 1루수여서 어려움이 있다. 김선수가 불방망이를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붙박이 1루수 장종훈과 김종석이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하자 김태균은 어쩔 수 없이 대타로만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올시즌이 끝나도 또 다른 경쟁자가 생긴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현재 경희대 4학년인 왼손 타자 겸 1루수 조현수가 내년 입단할 예정이다.

참고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포지션을 찾아 떠날지 그는 기로에 서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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