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펀드 고객엔 금융주치의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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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남 사장

1월 25일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된 이후 두 달여 동안 1972억원의 펀드자금이 판매사를 옮겼다. 그중 12%인 241억원이 대신증권에 새 둥지를 텄다. 이동제가 적용되는 펀드 판매 회사(증권사·은행·보험사)는 모두 61개. 전체 펀드자금 이동액을 회사 수로 나눠보면 회사당 1.6%씩을 나눠 가져야 한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평균치의 7배 이상을 가져갔다.

대신증권으로는 또 올해 700억원의 펀드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환매를 뺀 순 유입액이 그렇다. 올해 펀드 환매가 잇따르면서 국내·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3조원가량이 빠져나갔는데도 대신증권으로는 돈이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빌리브 서비스’를 통해 펀드 이동 및 신규 가입 고객에게 CMA금리 최대 9%, 펀드담보 대출 금리 최저 1%를 적용하고 있다. [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은 이렇게 성과가 좋은 이유를 ‘빌리브 서비스’에서 찾았다. 이는 펀드 신규·이동 가입자에 대한 종합 관리 서비스다. 가장 큰 특징은 주식형 펀드에 2000만원 이상을 넣는 고객에게 금리를 우대해 주는 것이다. 이런 고객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입금 하면 1년간 최대 9%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연 9%의 금리는 통상적인 CMA나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물론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한도는 있다. 예를 들어 펀드에 2000만원을 가입한 고객이라면, CMA에 대해서는 260만원까지만 1년간 9% 이자를 주고, 그 이상은 금리가 점점 낮아지는 식이다.

펀드를 담보로 대출받을 때는 최저 연 1% 특별 금리를 적용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펀드를 담보로 초저금리에 대출을 받아 다시 펀드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추가적인 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 금리를 적용하는 대출 규모 역시 한도가 있다. 한도는 펀드 가입액에 따라 다르다.

서비스 혜택을 CMA나 펀드 담보 대출 가운데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고, 두 가지 모두 금액별로 나누어 받을 수도 있다. CMA와 펀드 담보 대출 한도금액을 자유롭게 조합해 고객이 원하는 가장 적합한 혜택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이런 식의 분산 금리 혜택 시스템을 ‘이퀄라이저’라고 이름 붙였다.

또 대신증권은 모든 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금융주치의’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상황에 맞춰 펀드를 잘 굴리고 있는지 분석해주는 고객 사후 관리다. 일종의 애프터서비스(AS)인 셈이다. 펀드 가입자에겐 매달 두툼한 ‘투자 건강 보고서’가 배달된다. 가입한 펀드가 현재의 경제·시장 상황에서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인지, 혹시 위험이 커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종합 분석해주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더해 앞으로의 경제 전망과 이에 따른 자산 분배 방법을 알려주고, 향후 고수익이 기대되는 펀드도 추천해 준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빌리브 서비스는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대신증권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의 ‘투자 건강’을 책임지는 종합자산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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