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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잃어버린 제국' 제작자 돈한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월트 디즈니가 올 여름 내놓는 애니메이션 '아틀란티스 : 잃어버린 제국' 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그 존재를 언급한 이래 전설로 내려오고 있는 아틀란티스를 만화적 상상력으로 그리고 있다.

'라이언 킹' '미녀와 야수' 등으로 명성을 떨친 제작자 돈한(사진)의 손을 거친 '아틀란티스' 는 마치 '인디애나 존스' 의 배경을 해저 문명세계로 옮겨 놓은 듯한 모험극이다. 그런 만큼 선악의 뚜렷한 대비나 달콤한 로맨스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화면 가득 신비로움을 강조한 점이 기존의 디즈니 작품과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이다.

돈한은 "아틀란티스의 광활한 풍경과 다양한 배경에 생동감을 불어 넣기 위해 보통 화면보다 가로가 30% 더 긴 시네마스코프 방식으로 제작했다" 며 "특히 액션 어드벤처 영화에 아주 잘 어울리는 화면" 이라고 말했다.

순수하고 의지가 강한 주인공 마일로 사치는 아틀란티스 제국의 실마리를 담고 있는 목동의 일기를 건네받고 바닷속 탐험에 나선다. 해양 괴물과 사투를 벌인 끝에 발견한 아틀란티스는 물고기 모양의 '비행기' 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문명을 간직한 채 놀랍게도 수천년 동안 건재해왔다. 마일로의 목소리 연기는 '백 투더 퓨처' 에 출연한 마이클 J 폭스가 맡았다.

돈한은 "풍부한 상상력이 요구되는 아틀란티스를 시각적으로 꾸미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며 "이를 위해 고대 건축 양식과 중국.남미.중동 문화를 치밀히 조사하고 분석했다" 고 덧붙였다.

그래서 '아틀란티스' 는 그 곳을 찾아가는 과정보다는 도착한 뒤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 탐험대장 루크가 대원들을 배신, 아틀란티스 왕국의 존재의 원천인 크리스털(수정)을 탈취하고 키다 공주를 납치하자 탐험대원인 주인공 마일로가 이에 맞서 싸우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돈한은 "스토리를 강조해 10대로까지 주 타깃층을 넓혔지만 화려한 액션과 신나는 음악, 모험의 세계는 어린이들도 즐길 만한 요소" 라고 말했다. 그는 "원작이 있는 경우와 달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상의 세계를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셈" 이라고 강조했다.

코믹하고 정겨운 조연들이 다수 출연하고 낭만적인 사랑이나 모성애처럼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데 탁월했던 디즈니 스타일에 익숙한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국내 개봉은 7월 14일 예정.

로스앤젤레스=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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