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초대석] 황영기 삼성증권 신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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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약정 목표를 포기하더라도 고객의 수익을 먼저 생각하는 정도(正道)경영을 하겠습니다. "

4일 삼성증권 황영기(黃永基.48.사진)신임사장은 "주식매매 약정이 증권사 수입의 80~90%를 차지해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면서 "앞으로 고객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한 직원들을 우대하겠다" 고 말했다.

황사장은 "고객 수익 위주로 방향을 바꾸면 단기적으로 시장점유율과 수익이 줄겠지만 결국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 고객.증권사.증권사 직원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수익률이 낮으면서 약정고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계좌에 대해 실태조사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황대표는 주식중개업무 외에 앞으로 삼성증권의 생존 전략을 투자은행(인베스트먼트 뱅킹).자산관리(에셋 매니지먼트) 부문에서 찾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가 주식중개 업무에만 매달리면 증시가 침체할 경우 탈출할 방도가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황대표는 "정부도 민영화나 공기업의 해외증권을 발행할 때 해외 유력 투자은행에만 맡기지 말아야 한다" 면서 "지금은 좀 부족하더라도 국내 선도증권사에 공동주간사 업무를 믿고 맡겨야 국내 증권사들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고 밝혔다.

황사장은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장, 삼성생명 투자사업본부장, 삼성투신운용 사장 등을 지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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