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강팀과 경험 월드컵 보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 축구대표팀 해단식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쉬움 속에 해산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4일 오전 10시30분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간단한 해단식을 갖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2승을 거두고도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지만 강팀들과 싸워본 경험은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고 내년 월드컵을 향한 출발일 뿐" 이라고 말했다.

또 선수들에게 각기 팀에 돌아가서 몸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했다. 히딩크 감독은 무릎 치료를 위해 5일이나 6일 네덜란드로 돌아갈 계획이다.

한국대표팀은 8월 9일부터 17일까지 네덜란드 유럽전훈을 시작으로 2002월드컵 16강을 향한 대장정을 재개한다.

"유럽 강호와 계속 경기해 봐야 한다" 는 히딩크 감독의 주장에 따라 8월 15일에는 체코와 친선경기 등 여러 경기가 잡혀 있다.

◇ 고종수 왜 부진했나

프랑스 · 멕시코전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고종수(23 · 수원 삼성)는 소속팀으로 돌아가지 않고 6일까지 휴가를 받았다. 고선수는 개막전에서 프랑스의 오른쪽 최종 수비수 윌리 사뇰에게 발이 묶여 정상 플레이를 하지 못한 데 이어 멕시코전에서는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다가 후반 24분 교체됐다. 결국 호주전에서는 기용조차 되지 않았다.

대표팀 주변과 전문가들은 고선수의 부진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수원 삼성의 아시아클럽컵 준결승 · 결승전 출전으로 인한 피로 누적을 주범으로 꼽고 있다.

정종덕 전 건국대 감독은 "아시안클럽컵 참가로 정상 컨디션의 30~40%까지 떨어졌을 수 있다. 또 아시아클럽의 정상에 섰다는 만족감이 심리적으로 느슨한 상태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 고 진단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호주전에서처럼 대량 득점을 위해 스리톱을 세울 경우 빠른 스피드로 사이드를 돌파한 후 슈팅까지 때리는 설기현이 더 위력적이었기 때문에 고선수가 호주전에서 기용될 틈이 없었을 것" 이라고 분석했다.

신준봉 ·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