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나카타 결승까지 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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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나카타와 함께 결승까지 가겠다. "

필립 트루시에 일본 대표팀 감독이 나카타 히데토시(AS 로마.사진)를 예선에만 출전시킨다는 AS 로마와의 약속을 깨고 결승전까지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나카타가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이 걸려 있는 나폴리전(10일)에 뛰고 싶겠지만 같은 날 일본이나 나로서도 중요한 타이틀이 걸려 있다. 일본이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 진출하면 나카타도 남고 싶을 것이고, 남는 게 당연하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나카타는 일본대표팀 소속이기 때문에 그의 거취 결정권은 내게 있다" 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 덧붙였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각국 대표팀이 FIFA 주최 대회에 해외 구단 소속 자국 선수를 소집할 경우 각 구단은 무조건 이에 따라야 한다.

트루시에 감독은 AS 로마의 카플로 감독으로부터 나카타의 복귀 요청 전화를 받았으나 냉정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루시에 감독의 결정에 대해 일본축구협회는 "감독과 나카타의 합의로 결정할 일" 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트루시에가 약속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했다" 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나카타는 지난 2일 트루시에 감독과의 면담에서 예선 마지막 경기인 브라질전(4일)을 치르고 다음날 로마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트루시에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가타〓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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