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나들이 명소] 제주 만장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뜨거운 용암이 바다를 향해 내달리다 기념비처럼 만들어놓은 길다란 동굴.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만장굴은 화산섬의 탄생과정과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다.

1970년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된 만장굴은 주변 사굴(蛇窟)등 5개의 굴이 뒤섞여 있는 동굴군(群)가운데 대표굴이다. 길이 7.2㎞.

주변굴까지 포함하면 만장굴지대 동굴군의 총연장은 13.4㎞로 추정되고 있다. 한동안 세계최장의 동굴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90년대 중반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장의 동굴은 미국 켄터키주의 매머스동굴 국립공원내 동굴로 총길이가 5백60㎞다.

그러나 만장굴이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동굴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동굴학회등 학계는 만장굴의 생성연대를 40만년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쥐.거미.지네등 16종의 동물과 쇠고비.고사리등 86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연중 11~21℃의 온도를 유지, 사계절 항상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전체 굴 가운데 사굴은 안전사고 우려로 91년 비공개로 바뀌었고 만장굴은 1㎞구간 정도를 볼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2천2백원, 어린이.청소년 1천1백원이다. 문의 : 064-783-4818

제주=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