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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산책] '월간 시민시대' 200호 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부산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의 하나인 ‘목요학술회’가 발간하는 잡지 ‘월간 시민시대’가 1일 발간한 6월호로 2백호를 기록했다.

서울에 비해 출판문화가 척박한 지방에서 월간지가 2백호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출판업계는 평가하고 있다.전국적으로 2백호를 넘긴 잡지는 6∼7개밖에 안된다.

이 잡지는 암울했던 유신정권 말기인 1979년 5월에 탄생했다.‘목요문화’라는 이름으로 부산의 지식인들이 유신정권의 부당성과 폭력성을 고발하고 민중의 목소리를 담기 시작했다.

유신정권이 몰락한 뒤에는 부산의 정치·경제·문화 등을 주로 다뤘다.부산지역 현안을 다루면서 시민권익을 보호하고 시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실었다.

95년에는 잡지 이름을 시민시대로 바꿨다.

이 잡지는 특히 부산의 열악한 문화를 가꾸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오페라 순례·문화비평·작가초대·연극읽기 등 부산 문화를 소개하고 비평,부산문화가 성숙하는데 자양분이 됐다.

그동안 이 잡지에 기고한 필자만 1천 명을 넘는다.필자들은 잡지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고려해 고료를 받지않는 전통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부산을 사랑하고 부산문화를 걱정하는 부산의 내놓으라 하는 논객·교수·예술가들이 한두 번 글을 썼다.

시민시대는 그동안 몇 번 정·폐간 위기에 맞기도 했다.

80년대 군사정권 때는 탄압을 받아 정간 위기에 몰리기도 했고 외환위기 때는 재정난으로 폐간 일보직전까지 갔다.

서세욱(徐世旭)편집주간은 “어려운 환경에서 2백호까지 낼 수 있도록 도와준 고정 독자와 시민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 소시민의 염원과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월간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목요학술회는 시민시대 2백호 발간을 기념해 1일 오후 아리랑호텔에서 ‘서울·부산·광주시민 정치의식’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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