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EBS '사촌 안젤리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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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사촌 안젤리카 (EBS 밤 10시)=스페인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가 전성기에 만든 작품. 자전적인 이야기라 할 만큼 1930년대 스페인 내전에 대한 기억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다.

프랑코 정권의 폭정을 비판한 '까마귀 기르기' 와 주제가 일맥 상통하며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사우라는 '작가' 라는 호칭을 듣는 세계적인 감독으로 예술의 향취가 진한 '카르멘' (83년), 사실주의적 경향의 '질주' (80년)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루이스는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세고비아로 향한다. 이 여정은 루이스에겐 어머니에 얽힌 추억을 되짚어가는 과정이고, 역사적 혼란기였던 30년대의 기억으로 되돌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귀향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줄거리를 가진 이 영화는 폭력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사실과 환상을 교차시키는 은유로 당시의 역사적 혼란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주연 안토니오 카날.리나 카나레야스. 74년작.

원제 La Prima Angel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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