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모기와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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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 수성구가 대대적인 모기 퇴치작업에 나선다.

수성구는 다음달부터 6월 말까지 주택 등 건물의 정화조 환풍구에 방충망을 설치한다. 대상은 단독주택과 2층 이하 상가 건물의 정화조 1만 곳이다. 정화조는 모기 성충이 알을 낳아 번식하는 도시 모기의 대표적 서식지다. 이곳에서 자란 모기는 환풍구를 통해 밖으로 나와 활동하고 다시 이를 통해 들어가 월동한다. 수성구는 아파트·상가·사무실용건물·단독주택 등에 2만5000여 개의 정화조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취약지역에 대한 방역작업도 펼쳐진다.

다음달 16일부터 상동·범어동 등의 재개발 지역과 목욕탕 주변, 주택가 주변 풀숲 등 128곳이 대상이다. 특히 삼덕동의 구라지와 이천동의 당현지 등 모기가 번식하는 소규모 저수지 7곳에 유충 구제약을 뿌리기로 했다. 쓰레기 집하장 등 모기가 서식하는 곳에도 분무 소독을 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공공근로 인력과 동별 방역요원 등 40여 명이 투입된다.

수성구가 모기 퇴치에 나선 것은 개체 수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주민 불편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보건소의 홍영숙 보건과장은 “정화조 환풍구에 방충망을 설치하면 모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이 사업이 끝나면 모기가 5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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