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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기 왕위전] 조훈현-최철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흑49는 최악의 한수

제3보 (48~58)=崔3단은 49로 고분고분 이었는데 이 한수가 초반의 흥망을 갈랐다. '참고도1' 흑1로 막아 한점을 잡아도 아무 탈이 없었다.

오히려 백의 사정권에서 쉽게 벗어나는 길이기도 했다.

'참고도1' 에서 백이 그냥 끊는 것은 축에 걸린다. 그렇다고 2, 4로 끊는 것은 5로 살아버린다. 이렇게 한점을 잡아두는 것과 실전 52를 당하는 것은 집으로도 10집 가까운 차이다.

50에 이은 54의 호착이 작렬했다. 49가 이같은 曺9단의 맹공을 자초했으니 崔3단으로선 참으로 후회스러운 장면.

'참고도2' 처럼 받는 것은 5로 끊겨 안된다. 빵때림을 줄 수도 없고 A로 몰려도 안되니 응수가 없는 것이다.

崔3단은 고심어린 장고 끝에 55를 들고나왔다. 난국이지만 재능이 번득이는 한수.

'참고도3' 처럼 끊어주면 흑4, 6으로 돌파하려는 것이다.

그건 안된다며 曺9단은 즉각 56으로 뚫었고 흑도 57로 중앙을 갈랐다. 어느 쪽이 더 아플까. 曺9단은 "아무래도 백이 실속있지 않을까" 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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