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내각 한달… 그칠줄 모르는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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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도쿄=오대영 특파원]취임 한달을 넘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9일 "전화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이 84%를 기록, 내각 발족 직후(78%)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며 "내각 탄생 이후 두번째 조사에서 지지도가 높아진 것은 극히 이례적" 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야당인 공산당 지지층의 고이즈미 지지율도 70%에 이르러 한달 전(57%)보다 크게 높아졌다.

고이즈미 지지 이유에 대해선 '정책 때문' 이란 답변이 27%에서 36%로 크게 늘어 고이즈미 내각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자민당 지지율도 한달 전의 32%에서 34%로 높아졌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이날 "면접조사 결과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이 85.5%를 기록, 내각 발족 후 첫 면접조사에서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호소카와(細川.1993년)내각의 지지율 71.9%를 크게 앞질렀다" 고 보도했다.

총리관저 홈페이지(http://www.kantei.go.jp)의 하루 평균 접속 건수도 25만건으로 모리 요시로(森喜朗)전 총리 때보다 80% 정도 증가, 고이즈미의 인기도를 반영했다.

그러나 아사히 신문 조사에서 "아직 고이즈미의 개혁 내용을 확실히 모르겠다" 는 응답자가 68%에 이른 데다 "자민당이 분열되고 정계개편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는 답변자가 62%에 이르러 고이즈미의 개혁이 지지부진할 경우 지지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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