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집권연합 마지막 언론사도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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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홍콩=진세근 특파원] 말레이시아 집권연합은 주요 언론사 중 마지막 독립기관으로 버텨온 중국어판 신문 중국보(中國報)와 남양상보(南洋商報)를 인수키로 결정하고 지난 24일 인수계약을 했다.

이로써 말레이시아 집권세력은 성주일보(星洲日報).우투산 말레이시아 등 주요 언론사 대부분을 지배할 수 있게 됐다.

두 언론사를 인수한 기관은 말레이시아 집권연합인 말레이시아 국민연합기구(UMNO)의 제2세력인 '말레이시아 화교연합회' 다.

이 단체 산하 투자기관인 화인(華仁)투자는 2억3천만링깃(약 7백50억원)에 두 신문의 모기업인 남양보업집단의 주식 72%를 인수했다.

인수가 확정되자 먼저 기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보의 취재주임 천젠창(陳堅强)은 28일 "오늘 해직통보를 받았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독립 언론의 명맥을 지켜온 중국보,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언론자유를 위해 통곡한다" 고 말했다.

두 신문사 기자들은 28일부터 남양상보 사옥 앞에서 '인수반대'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 규탄' 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구속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부인인 아지자 이스마일 여사도 시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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