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김재현 '나를 따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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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LG팬들이 신났다.

최근 성적(지난주 4승2패)도 성적이지만 또 하나 볼거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잘 생긴' 김재현(26)이 지난 20일부터 1번 타자로 기용되면서 공격 시작과 함께 LG 응원석에는 엔돌핀이 생성된다. 김선수의 준수한 용모와 울퉁불퉁한 팔뚝만 보고도 자지러지는 팬들은 "한번이라도 더 김선수를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고 입을 모은다.

김재현은 겉으로 "1번 타자로 기용되면서 타순이 자주 돌아와 타격감 맞추기가 힘들다" 고 하소연하지만 타고난 리더십과 승부근성을 살려 공격 첨병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김선수는 지난 20일 광주 해태전부터 톱타자로 기용된 이후 일곱경기에서 25타수 11안타, 타율 0.44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공격의 물꼬가 트이면서 팀 성적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다섯경기에서 팀 타율이 0.327로 화끈하게 좋아진 것도 시즌 개막 이후 유지현 · 이병규 · 양준혁 등을 기용하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1번타자 자리를 김재현이 확실히 책임져주면서 생긴 '동반 상승 효과' 다. 지난 7년 동안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김선수는 현재 개인 통산 99개의 홈런을 기록, 프로 통산 28번째 1백호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선수는 "최근 오른팔이 들리는 나쁜 습관을 고치고 하체 밸런스를 유지해 타격감각이 좋다" 고 말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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