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주류구매 전용카드 취급은행 늘렸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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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조그만 호프집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7월부터 실시되는 주류구매전용카드 거래와 관련해 불만이 있다.

주류 거래 때 워낙 많은 무자료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투명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탈세를 막기 위해 전용카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주류구매전용카드를 취급하는 곳이 조흥은행과 농협뿐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가게 주변에 조흥은행과 농협이 없는데다 집사람과 내가 낮과 밤 번갈아 운영을 하다보니 멀리 있는 은행을 찾아 가는 게 쉽지 않다. 여유가 있다면 일정액을 예치해 놓고 자동결제하면 되겠지만 하루 장사해 번 돈으로 다음날 팔 술을 구입하는 상황에서 먼길을 왔다갔다하는 것이 불편하기 그지 없다.

은행에 문의해보니 전산 처리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는데 왜 조흥은행과 농협 창구만 고집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라도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치해야 할 것이다. 행정 편의적 발상만 고집하지 말고 상인들의 형편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정경채.경기도 부천시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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