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구지공단 개발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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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쌍용자동차 부도로 무산됐던 구지산업공단 개발이 재개된다.

대구시와 쌍용자동차는 지난 25일 대구시청에서 달성군 구지면 예현.유산.응암리 일대 82만평 구지공단 부지에 대한 매매협약서를 체결했다.

매매조건은 대구시가 매각대금 6백억원을 1년 거치 2년 분할 지급키로 하고, 쌍용자동차는 농지전용부담금과 산림복구비 89억원을 달성군에 납부하는 내용이다.

공단예정지 중 아직 매입이 안된 8천5백여평에 대해서는 쌍용자동차가 6천평을, 나머지 2천5백평은 대구시가 매입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내년 초부터 구지공단을 일반 지방산업단지로 개발계획을 변경하는 절차를 거쳐 설계 및 기반시설 공사에 들어가 2004년 초 입주업체들에게 공장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 및 입주계약에 이어 시는 2005년 말까지 진입도로, 상.하수도 등의 공단 기반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늦어도 2006년 초부터는 지역기업의 입주가 본격화돼 대구지역 공장용지 부족난이 크게 완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구지공단은 당초 사업시행자인 쌍용자동차가 1990년부터 연간 30만대 규모의 자동차공업단지 조성을 추진해왔으나 쌍용자동차의 부도로 96년 중단됐다.

대구시는 이 공단을 자체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쌍용자동차측과 매매협상을 벌여 매각대금.체납세 처리 등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계속해왔다.

현재 구지공단은 부지 정지작업만 이뤄진 상태로 35%의 공정률에 그쳐 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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