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충북지부, "현직 교육감 비리 강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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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교조 충북지부(지부장 金수열)가 학생들에게 재판중인 교육감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수업을 진행키로 해 교육당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충북지부는 학생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회.도덕.국어 과목 수업시간에 신문활용 교육(NIE) 형태로 도교육청 김영세(金榮世)교육감의 인사 비리 내용을 알리는 이른바 '반부패 수업' 을 학교별로 실시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金수열 지부장은 "교육당국에서도 반부패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공직자들의 청렴성 등을 교육하는 의미에서 교육감의 비리는 NIE의 적절한 소재" 라며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내용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1학기 중에 실시하겠다" 고 말했다.

충북지부는 이를 위해 金교육감과 관련된 신문보도 내용과 민주시민 또는 공직자의 소양과 덕목 등을 담은 교재를 만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사성 있는 교육도 좋지만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개인의 혐의 내용을, 그것도 도내 교육계 수장을 도마에 올려 놓고 수업하는 것은 그야말로 비교육적" 이라며 "교육내용 등을 보아 수업차단 등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金교육감은 인사 등과 관련해 2천8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청주지법에서 재판이 진행중이다.

충북지부는 이와관련 金교육감 퇴진운동을 벌여왔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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