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장애인단체 사칭 시민성금 가로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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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가짜 장애인단체 등을 사칭해 수천만원의 시민 성금을 가로챈 사기꾼들이 잇따라 쇠고랑을 찼다.

28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金모(40)씨. 그는 불구속 입건된 河모(51)씨등 4명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어려운 장애인단체를 도와달라" 며 무작위로 전화를 돌렸다.

"4월 말에 있을 장애인 합동결혼식 후원금으로 1계좌에 5만원씩 도와달라" 는 내용.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에 유명 장애인단체의 지부 간판을 내건 위장 사무실까지 차려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은 1인당 1만~20만원씩 송금받아 2천1백28명으로부터 9천3백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서울 노원경찰서도 이날 '아들이 심장병에 걸렸으니 도와달라' 는 전단을 서울시내 아파트단지에 뿌려 시민들이 모아준 성금 1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申모(42.무직)씨를 구속했다.

申씨는 전단에 은행계좌번호를 적어 1999년 12월부터 최근까지 3백75명으로부터 1천8백40여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다. 정작 申씨는 가족도 없으며 특별한 주거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금을 보낼 때 먼저 모금자의 신용부터 확인해야 한다" 고 말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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