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가수 아메이 중국서 해금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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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만 원주민 출신으로 대만은 물론 중국.홍콩 등 양안 세곳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다 천수이볜(陳水扁)대만 총통 취임식에서 대만 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중국과 홍콩에서 금지가수로 분류돼온 '아메이' (阿昧.본명 張惠昧.28.사진)가 해금될 조짐이다.

아메이는 지난해 5월 20일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서 대만 국가를 열창한 후 대륙에서 추방당했다. 공연과 방송 외에 음반 판매도 금지됐다.

그녀가 모델로 등장한 음료광고도 금지처분을 받았다. 그녀를 모델로 기용했던 코카콜라측은 광고모델을 올림픽 다이빙 스타 푸밍샤(伏明霞)로 바꿔야 했다. 이런 사정은 홍콩도 비슷했다.

그런 그녀가 꼭 1년 만인 오는 31일 홍콩 무대에 선다. 의료진과 의료장비를 싣고 중국 벽지를 돌며 안과시술을 해주는 '라이프라인 익스프레스' 를 위한 자선기금 모금행사에 초청받은 것이다.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릴 이 자선무대에는 주칭성(朱慶勝)중국 위생부 부부장 등 중국측 고관들이 다수 참석한다. 아메이 해금이 점쳐지는 것도 이래서다.

홍콩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메이에 대한 중국 중앙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다면 위생부가 (아메이의 출연을)허가했을 리 없다" 고 말하고 "아메이 매니저인 랄 다야람이 올해 말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공연을 협의할 것이란 얘기도 들었다" 고 전했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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