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텔사 64비트 칩 곧 출시 예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이 64비트 칩인 '이타늄' 을 29일(현지시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타늄은 개발에만 7년이 걸린 기업형 정보기술(IT)용 64비트 프로세서로, 인텔의 기존 32비트 펜티엄 프로세서와는 설계.운용체계가 완전히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인텔은 이타늄 계열 제품들이 차세대 표준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며, 가격은 32비트보다 다소 비싸지만 보다 빠른 처리속도와 큰 용량의 정보처리 능력으로 기업형 컴퓨터 시스템의 비용을 결과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의 이타늄 출시에 맞춰 델컴퓨터와 IBM.휴렛패커드 등은 이타늄을 채용한 새로운 시스템을 공개할 계획이다. 인텔은 다른 컴퓨터 회사들도 올 하반기부터 이타늄을 채용한 비슷한 시스템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당장 이타늄칩을 탑재하는 컴퓨터 판매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탑재에 필요한 컴퓨터 운영체계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기존 32비트칩을 대체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컴퓨터 시장조사기관 관계자는 "이번 이타늄 출시는 시장 선도역할에 그칠 것" 이라며 "이타늄 탑재 컴퓨터의 본격 판매는 2003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 으로 전망했다.

이정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