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몬 오부산 종족무용단 내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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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화려하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민속무용.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세계종족무용연구소는 '세계 무형문화재 초청 시리즈' 의 세번째로 필리핀 라몬 오부산 종족무용단(사진)을 초청했다.

오부산 무용단은 '신화.역사 그리고 통과의례의 몸짓' 이라는 제목으로 6월2~3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한다.

올해로 창단 30년을 맞는 이 무용단은 아시아와 유럽.미국 등에서 1천회가 넘는 공연을 펼치며 필리핀 전통무용을 알려왔다.

민속무용이라면 오랫동안 전해오는 춤을 재현하는 데 주력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이 무용단은 전통춤에 극적 요소를 가미하거나 배우의 연기를 넣는 등 무대공연에 맞게 각색하는 특징을 갖고있다.

따라서 원색의 전통의상, 다양한 소품과 함께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시대나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필리핀에 존재했던 다양한 춤을 고루 보여줄 계획이다.

필리핀의 건국신화를 줄거리로 한 '말라카스와 마간다' 와 루손 섬부족의 전통무용을 각색한 '헤드헌터의 광폭한 열정' , 필리핀과 식민 지배국이었던 스페인 무용양식이 결합된 '유럽의 영향을 받은 춤' 등 대표작을 포함해 모두 여섯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슬람 춤을 바탕으로 한 '민다나오 타피스트리' 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티클링' (대나무춤)도 공연한다.

세계종족무용연구소의 허영일소장은 "인류학자이자 역사학자로도 유명한 라몬 오부산 단장은 방대한 사료와 유물을 바탕으로 필리핀의 민속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현해낸 인물" 이라며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할 '필리핀축제' 는 오랜 세월 여러 나라의 식민지배를 받은 필리핀 민족의 애환이 담겨있는 작품" 이라고 소개했다. 02-520-8137~8.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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