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수경, 현대 '구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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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에이스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을 연패에서 건져주는 것이다. 흔히 '스토퍼' 라면 마무리 투수를 떠올리기 쉽지만 투수진에서 '스토퍼' 는 팀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이를 끊어주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다승왕 김수경(현대)이 정민태(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공백과 임선동의 부진 속에 스토퍼로 자리잡았다. 김수경은 27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여섯개를 잡아내며 3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2패)째를 올리며 팀 3연패를 끊었다.

현대는 1, 3회 말 각각 심정수의 적시타로 2 - 0으로 앞섰으나 4회초 강인권의 2점 홈런으로 응수한 한화에게 동점을 내줬다. 4회말 현대가 필립스의 홈런으로 3 - 2로 달아나자 한화는 6회초 데이비스의 솔로포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김수경의 구위가 떨어져 가던 6회말 현대는 무사 2, 3루에서 박진만의 좌전안타로 4 - 3으로 앞선 뒤 김수경이 7회초 무실점으로 버티자 8회부터 마무리 위재영을 투입, 한화의 추격을 막았다.

삼성은 대구에서 해태를 3 - 2로 제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삼성은 7회부터 선발급 투수 김진웅을 마운드에 올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챙기는' 김응룡 감독의 개성을 보여주며 4연승을 이어갔다.

이태일,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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