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박정희관 왜 여태 안밝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25일 "마음의 갈등을 빚고 있다" 고 말했다. 선친인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에 대해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평가를 유보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다.

朴부총재는 지난해 11월 李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선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물었으나 아직까지 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최근 40주년을 맞은 5.16에 대해 李총재는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朴부총재는 "각종 선거 지원유세나 대중집회 때 자연스럽게 아버지 얘기가 나오는데, 내가 하는 말과 당의 입장이 다르다면 모순 아니냐" 며 "그런데도 李총재의 인식이 어떤지 모른다" 고 말했다.

朴부총재의 불만은 여러 가지다.

"지난해 새마을연수원에서 의원연찬회가 열렸을 때 아버지 기념관을 둘러보라고 건의했는데 李총재는 보지 않고 갔다.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 때 단 한차례도 아버지 묘소를 찾지 않았고, 5.16 기념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朴부총재는 "이렇게 갈 순 없다. 이 문제는 어떻게든 정돈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李총재 측근은 "李총재는 朴전대통령의 공과(功過)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며 "다만 말하는 데 조심하고 있을 뿐" 이라고 전했다.

TK 출신의 한 의원은 " '박정희정권 18년' 의 평가문제는 李총재의 이미지 관리에 있어 핵심부분이 될 것이며, 이를 회피해선 안된다" 고 지적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