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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철엔 물 많이 마셔야 몸에 중금속 안 쌓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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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호 15면

올봄 황사가 간단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사는 단순히 심한 먼지가 아니다. 그 속엔 카드뮴·수은·납·알루미늄·비소 등 유해 중금속이 다량 들어 있다. 중금속은 일단 몸에 들어오면 쉽게 빠져 나가지 않는다. 체내에 쌓여 여러 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황사철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다. 황사로 인한 건강상 피해 예방에 음식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박태균의 식품이야기

그러나 몸 속의 중금속 등 독소 제거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진 녹차·양파·마늘·미역·굴·전복을 황사철에 즐겨 먹는 것은 권할 만하다. 디톡스(detox·해독) 식품으로 불리는 이런 식품들이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많다. 게다가 하나같이 웰빙 식품들이어서 먹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녹차엔 카테킨·식이섬유가 풍부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고 체외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강남차병원 내과 박지한 교수). 양파·마늘의 디톡스 성분은 매운 맛을 내는 알리신(유황 포함)이다. 알리신은 체내에 축적된 수은 등 중금속과 결합해 담즙을 거쳐 함께 몸 밖으로 빠져 나간다. 황사에 포함된 수은이 몸 안에 과다 축적되면 만성 피로·어지럼증·고혈압 등을 유발한다.

미역·굴·전복 등 해조류·조개류에 함유된 디톡스 성분은 알긴산과 아연이다.
해조류의 미끈미끈한 성분인 알긴산(식이섬유의 일종)은 중금속은 물론 농약·환경호르몬·발암물질까지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굴·전복에 풍부한 아연은 체내에 쌓인 납을 배출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미네랄이다.

건강기능식품 중에서 중금속 해독과 관련해 주목받는 것은 클로렐라다. 납의 독성을 완화하고 카드뮴의 체내 축적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황사철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8~10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다. 물 마시기를 소홀히 하면 호흡기 점막이 말라 중금속 등 황사 내 유해물질의 체내 침투·축적이 용이해진다. 반대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황사가 폐·기관지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대신 식도→위→장→항문으로 빠져 나가게 한다.

다량의 물을 마시기가 부담스럽다면 오미자차·구기자차·모과차·옥수수차를 수시로 마신다. 한방에선 이런 약차가 중금속 배출에 효과가 있다고 본다.

물 대신 국을 즐겨 먹는 것도 방법이다. 된장을 풀어 심심하게 끓인 된장국, 콩나물 뿌리까지 넣은 콩나물국, 북어국 등은 황사철에 수분 공급과 해독을 돕는 일석이조의 음식이다(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 황사철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아이들에게는 과일을 갈아 만든 주스를 자주 먹여서 비타민 C를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채소·과일 등도 황사철 추천 식품이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식품은 장운동을 도와 대장까지 내려온 황사의 먼지를 신속하게 몸 밖으로 내보낸다. 식이섬유는 황사의 중금속과 결합해 함께 체외로 빠져 나간다. 채소·과일엔 유해산소를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황사나 황사의 중금속은 우리 몸에서 다량의 유해산소를 생성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한방에선 황사철에 도라지·숙주나물·콩나물 등 기관지 건강에 이로운 채소를 권한다. 모래 먼지에 칼칼해진 목을 씻어준다고 한다.

도라지의 한방명은 길경(桔梗)이다. 길경은 오래전부터 폐 건강을 돕는 약재로 써왔다. 도라지 성분 중 사포닌은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다.

한편 돼지고기(특히 삼겹살)가 황사에 함유된 중금속을 제거해준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는 돼지고기가 황사의 중금속 배출을 돕는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으며, 굳이 삼겹살을 고집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조언한다. 중금속 해독을 위해 돼지고기를 일부러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조용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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