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내달 또 금리 내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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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정책대응이 요구된다" 며 오는 6월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그린스펀은 이날 뉴욕 경제클럽 강연에서 "경기둔화 국면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질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고 진단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그린스펀이 금리조정과 관련,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이 말한 '정책대응' 이 금리인하를 뜻한다며 FRB가 다음달 26~27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금리 인하효과가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0.5%보다는 소폭 인하가 더 유력하다는 것이다. 그린스펀은 이와 관련, "올초 금리를 인하한 효과는 하반기부터 가시화해 경제활동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 이라며 "인플레 가능성은 별로 없으며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의 오름세도 곧 진정될 것" 으로 내다봤다.

현지 언론들은 이에 대해 오는 6월엔 물가걱정 없이 소폭 금리를 낮출 수 있지만 금리인하 효과가 본격 가시화하는 7월 이후에는 경기과열 등의 우려로 더이상 추가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의미로 해석했다.

FRB는 경기침체를 우려해 올들어 다섯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6.5%에서 4%로 7년래 최저수준으로 내렸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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