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1만7175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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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원화가치 하락 탓에 1만7000달러대로 떨어졌다. 5년 전 소득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9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1만7175달러로 2008년(1만9296달러)보다 2121달러 줄었다. 2년 연속으로 줄면서 2004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원화가치 하락의 영향이 컸다. 한은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원화가치가 지난해 15.8% 하락하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GNI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원화로 환산한 1인당 GNI는 2192만3000원으로 2008년(2127만5000원)보다 64만8000원 늘었다.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1.5% 증가했다. 2008년 -0.6%를 기록했던 실질 GNI 성장률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 국장은 “1인당 GNI는 환율에 크게 좌우된다”며 “올해 환율이 최근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GNI가 2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보다 0.2% 성장하면서 한은이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1998년(-5.7%)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

김종윤 기자

◆GNI(Gross National Income·국민총소득)=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다.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도 포함된다.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해 실질적인 국민소득을 측정한다. 교역조건이란 한 나라의 상품과 다른 나라의 상품의 교환 비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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