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유통업체들 중국서 '세 불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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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적 유통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유통시장 개방 확대를 계기로 중국 내에서 점포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 카르푸와 메트로가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유통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큰 카르푸는 연내에 15개 중.대형 할인점을 중국 내에 개점할 예정이다. 카르푸는 현재 중국에서 중형 할인점만 53개를 보유하고 있다. 카르푸 중국지사장 장뤼크 쉐로는 "카르푸 역사상 이렇게 빠르게 점포를 확장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주로 호텔.레스토랑 등 기업고객에 물품을 공급하는 메트로는 연내 2곳을 포함, 내년 말까지 중국에 모두 12개의 아웃렛을 신설할 계획이다. 메트로는 현재 중국에 21곳의 아웃렛을 운영 중이다. 메트로는 장쑤(江蘇)성의 소도시인 난퉁(南通)에 조만간 점포를 열 계획이며 중부 내륙으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에만 5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메트로는 매년 2000명을 증원하기 위해 최근 상하이에 직원훈련센터를 개설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내년에 중국에 15개 매장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현재 중국에 40개의 매장이 있다.

이 같은 유통업체의 점포 확장 경쟁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중국 정부의 유통 시장 규제 완화다. 중국은 12월 11일부터 외국 유통업체가 전국 어디서나 지점을 개설하고 지분을 100%까지 소유하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몇몇 대도시에서만 점포 개설이 허용돼 확장 전략에 한계가 있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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