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법무부 장관에 최경원씨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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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충성 문건'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안동수(安東洙)법무부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최경원(崔慶元.55.서울.사시8회)전 법무부 차관을 임명했다.

安장관은 이날 오전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金대통령에게 사표를 냈다고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임명장을 받은 安장관의 재임은 43시간으로 역대 장관 중 가장 짧다.

朴대변인은 "安장관은 문제의 문건을 보지 못했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게 장관 직무 수행에 장애가 되고 金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 면서 "논란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자진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고 설명했다.

후임 崔장관에 대해 朴대변인은 "일선 검사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면서 "검찰이 공정한 법 질서를 확립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 이라고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태산 같은 성은(聖恩)…정권 재창출 노력' 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제의 '충성 문건' 이 安전장관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온 뒤 파문이 확산되자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와 청와대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 등 당정 수뇌부는 22일 저녁 대책 모임을 연 뒤 金대통령에게 조기 수습을 위한 安장관의 퇴진을 건의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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