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민족포럼에 송두율교수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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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가정보원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 로 지목한 송두율(宋斗律)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24일부터 사흘간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2회 세계 한민족 포럼에 참석해 우리 정치인.학자들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宋교수가 한민족포럼재단(이사장 안충승)이 주최하는 이 포럼에서 '신 남북시대의 실험과 발전 과제' 란 주제발표를 하고 우리측 참석자들과 토론을 한다" 고 밝혔다.

특히 이 행사는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이 일부 예산을 지원하고, 장성민(張誠珉.민주당)의원과 정세현(丁世鉉)국정원장 특보.문정인(文正仁)연세대 교수.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 등 10명의 우리측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가 노동당 간부로 확인한 인물이 나오는 행사를 사실상 후원하고, 국회의원과 국정원 고위 인사까지 참석.접촉하는 것이 합당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통일부는 宋교수가 독일 국적이라 남북교류협력법으로 우리측 인사의 접촉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도 우리측 인사의 세미나 참석 자체를 규제할 수는 없으나, 宋교수와의 접촉에서 우리측 참석자의 언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宋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에 대한 한국 내 논란을 잘 알고 있다" 며 "정치적 문제보다 6.15선언 이후 남북관계 문제점과 우리 의식의 변화를 주제로 철학적인 내용을 다룰 것" 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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