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브라질·日·카메룬 4강 다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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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B조는 브라질·카메룬·일본이 4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비틀거리기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급인 브라질이 예선 탈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홈그라운드의 일본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카메룬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혈전을 벌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골키퍼 디다등 수비진 건재

◇ 브라질

브라질은 지난 16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994년 미국월드컵 우승 이후 지켜온 1위 자리를 프랑스에 빼앗겼다. 2002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4위에 머물러 있다.

에메르손 레앙 감독은 이번 대회를 자존심 회복의 계기로 삼고자 하지만 쉽지는 않을 듯하다. 주 득점원 호마리우를 비롯해 유럽에 진출한 히바우두.카를로스.카푸 등 주전들이 대거 빠졌다.

그렇다고 '삼바 축구' 의 위용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듯하다.

베테랑 골키퍼 디다와 수비수 제마리아, 미드필더 밤페타.제호베르투로 이어지는 라인은 빠르고 견고하다.

*** '올해 阿선수' 음보마 합류

◇ 카메룬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사상 첫 8강에 올랐고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FIFA 랭킹은 37위. 아프리카 특유의 순발력과 개인기를 갖췄고, 주전 대부분이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어 경험이 풍부한 것도 강점이다.

23일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 로 선정된 파트리크 음보마가 25일 한국과의 친선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 명단에는 들어있어 B조 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02월드컵 예선에서 5연승을 달리다 앙골라에 0-2로 진 뒤 코칭스태프가 내분에 휘말려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

***나카타 중심 허리 튼튼

◇ 일본

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준우승과 지난해 아시안컵 우승으로 한껏 상승세를 탔던 일본은 올 3월 프랑스에 0-5로 대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4월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극도의 수비 위주 작전으로 0-1로 패하긴 했지만 89분간 골문을 열어주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FIFA 랭킹은 44위.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홈 이점을 앞세워 공격 중심의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일본의 월드컵 본선 첫골의 주인공인 나카야마 마사시, 떠오르는 스트라이커 다카하라 나오히로 콤비의 득점력이 뛰어나고 '천재 플레이 메이커' 나카타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진도 촘촘하다.

***주전 대부분 유럽서 활약

◇ 캐나다

FIFA 랭킹 71위로 대회 참가 8개국 중 최하위다. 지난해 2월 북중미골드컵 예선에서 한국과 동전던지기 끝에 8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고 이후 승승장구해 우승했던 팀이다.

그러나 2002월드컵 북중미 2차 예선에서 탈락해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 골드컵 최우수선수에 뽑혔던 골키퍼 크레이그 포레스트 등 주전 대부분이 유럽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다. 힘이 좋고 선이 굵은 축구를 하지만 세련미는 떨어진다는 평이다.

독일 출신의 홀거 오시에크 감독은 95~96년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 감독을 맡아 아시아 축구에 밝은 편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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