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인도네시아 신용등급 한단계 낮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1일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B-' 에서 'CCC+' 로 한 단계 낮췄다.

S&P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사임압력 등 정국 불안과 경제 구조조정 지연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며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국가 부도사태가 닥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S&P는 또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으로 유지했다. 이는 앞으로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자금지원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자금지원 협상을 벌이던 IMF 대표단이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돌연 출국, 인도네시아에 돈을 빌려준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전문가들은 최근 와히드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탄핵위기에 몰리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경제개혁을 추진할 힘을 거의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