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누비는 향토기업] 부산 베네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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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베네데스(http://www.benedes.com)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유명한 세계 최대의 가방 전문업체이다.

패션가방을 1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이 회사를 두고 업계는 ‘패션가방 사관학교’라 부른다.회사를 설립한 이듬해인 1974년 처음으로 일본에 핸드백을 수출하기 시작,99년 ‘수출 1억불 탑’을 수상하는 등 그동안 15억 달러어치의 핸드백과 지갑을 수출했다.

이 회사 제품은 주로 미국 ·캐나다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한다.

수출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는 1억1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억4천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91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건립한 데 이어 94년 중국 광동성(廣東省)에 3개의 공장을 세웠다.

중국 ·인도네시아 공장의 종업원이 4천 명과 1천 명으로 국내(1백여 명)보다 더 많다.

베네데스의 최대 강점은 기술력. 이 회사는 설립 이후 회사 사정에 상관없이 무조건 매출액의 4%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베네데스에는 사장을 포함해 항공사의 ‘1백만 마일’회원이 4명이나 될 만큼 상품의 판매를 위해 세계 이곳 저곳을 많이 다닌다.

鄭사장은 해외시장에서 ‘듀크 정(Duke Chung)’으로 불린다. 외국 바이어들이 그를 믿을만한 상대로 인정해 성(性)앞에 ‘Duke’(공작)라는 애칭을 붙였다.

베네데스는 이같은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적 명품인 게스(GUESS)·나인 웨스트(NINE WEST) 등에 주문자 부착상표 방식으로도 수출한다.

지난해 3월 창업 때부터 써 오던 ‘청산’이란 회사명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베네데스’로 바꾸면서 내수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했다.

鄭사장은 “올해부터 베네데스라는 상표로 패션 본고장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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