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장세땐 저평가 2등주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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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매물대에 막혀 종합지수가 숨고르기를 할 때는 투자자들이 외면해온 2등 종목들이 뜻밖에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는 업종 대표주의 상승세가 주춤하면 그동안 대표주에 가려져 있던 2등 업체주가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2등 업체주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1등 업체주를 뒤따라 가면서 주가차이를 좁히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1등과 2등의 실적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으면 2등주는 1등주와 일정한 주가차이를 유지하며 꾸준히 상승하는 패턴을 보인다" 고 강조했다.

◇ 저평가 2등주를 주목하라〓SK증권은 음식료업종에서 제일제당의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대상.동원산업 등 후발 종목들이 상승 주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상은 제일제당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만큼 상승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섬유의복업종에서 효성에 비해 코오롱은 예상 주당순이익(EPS)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PER는 절반에도 못미쳐 대표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종목으로 추천됐다.

◇ 주가상승률 격차가 많이 벌어진 종목〓제약업종에서 동아제약은 올 들어 21일 현재 37% 가량 올랐다. 유한양행이 비록 주가는 동아제약에 비해 현격히 높은 편이지만 상승률은 동아제약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유리업종에서 금강고려는 올 들어 주가가 42% 올랐지만 2등업체인 한국유리는 6% 가량 올랐을 뿐이다.

◇ 더 많이 뛴 2등주도 있다=증권업종에서 삼성증권이 올 들어 51% 오른 데 비해 대신증권은 1백29%나 올랐다.

또 보험분야에서 LG화재주는 삼성화재주의 상승률을 압도했다. 1등주의 주가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순간 매수세가 2등주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증권 투자정보팀 현정환 연구원은 "저평가된 2등주를 미리 매수한 뒤 길목을 지키는 전략을 구사하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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