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평가 절하소문에 대만시장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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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홍콩=진세근 특파원] 자국 화폐를 평가절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만의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21일 대만 화폐는 평가절하설이 돌면서 하루 만에 0.556대만달러가 하락한 달러당 33.456대만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1998년 9월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지수도 1백53포인트가 떨어진 4, 958로 밀려 지난 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5, 000천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모건스탠리(MSCI)지수에서 대만 비중이 줄어든 데 영향받은 것이었다. 22일에는 0.66% 올랐으나 5, 000선 회복에는 실패(4, 991)했다.

21일 대만 금융시장의 혼란은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이 중남미 순방에 나서면서 증시에 "달러당 40대만달러까지 통화가치가 급락할 것" 이란 루머가 나돌면서 시작됐다.

소문의 진원지가 국민당 자금총책인 류타이잉(柳泰英)사무총장으로 알려지면서 혼란은 증폭됐다.

급기야 쉬이슝(徐義雄)대만은행(중앙은행)부총재가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절하는 필요도, 계획도 없다" 고 진화에 나섰다.

중화경제연구센터의 천위안바오(陳元保)주임은 "평가절하를 할 만큼 대만 사정이 나쁜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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