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컴퓨터 관련 직업 속속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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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북한에 컴퓨터 관련 신종 직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각 생산 현장에 컴퓨터가 도입되고 컴퓨터 '열풍' 이 불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북한 내각 노동성의 이종련 국장은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서만도 '컴퓨터 조종 운영기사' '컴퓨터 타자수' 라는 직종이 새로 생겨났다" 고 밝혔다.

컴퓨터 조종 운영기사란 자동화된 생산공정 전반을 지휘.조종하는 사람이며, 컴퓨터 타자수는 오퍼레이터를 지칭한다.

이밖에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원' (프로그래머)이란 직업도 새로 나타났다.

남쪽에서 각광받고 있는 웹디자이너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정부와 사회기관에 컴퓨터망(인트라넷)이 구축되고 전자신문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정보서비스 기관인 중앙과학기술통보사 황금희 부장은 지난 10일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한 전자신문 '오늘의 소식과 상식' 을 운영하며 기술ㆍ도서ㆍ텔레비전 방송 순서 등 다양한 정보를 매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컴퓨터 분야 종사자들은 북한 당국의 컴퓨터 산업 육성 분위기를 타고 가장 인기있는 배우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90년대에 선호했던 해외무역 종사자.외교관을 대신해 2000년대의 '1등 신랑감' 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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